투비 : B급 OTT는 어떻게 월 1억 명이 보는 파괴적 혁신가가 됐을까

2026.05.25


롱블랙 프렌즈 K 

얼마 전, 제가 내고 있는 OTT* 구독료를 점검해봤어요. 넷플릭스에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에 티빙까지. 광고 없는 요금제에 가족 결합까지 따져 보니, 내는 돈이 10만원에 육박했죠. 그렇다고 취소할까 싶으면 꼭 한번 보고 싶은 콘텐츠가 나오고요. 이 딜레마, 저만 겪는 건 아니겠죠?
*Over-the-top media service. 인터넷으로 방송과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이런 답답함을 파고든 미국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가 하나 있습니다. 2014년에 만들어진 투비Tubi*. 2025년 5월, 1억 명 넘는 MAU(월간 활성 사용자 수)를 기록한 곳이죠. 글로벌 유료 OTT 3위인 디즈니플러스(약 1억2500만 명)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곳이에요.
*투비는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서비스되고 있다. 

‘투비가 무료여서 성공했다’고 하면, 오늘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없을 거예요. 이들은 10년 넘게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업계를 자극하는 혁신을 내놨어요. 심지어 넷플릭스가 이들이 내놓은 기능을 따라갈 정도였죠.

Chapter 1.
50개의 앱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투비를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미국과 캐나다에 있다면, 투비 사이트에 들어가 보고 싶은 영상을 틀면 끝. 가입도, 로그인도, 요금제 선택도 필요 없어요. 

대신 광고를 봐야 하죠. 1시간짜리 영상을 고르면? 광고는 4~6분 정도 나와요. 투비는 이 광고로 주요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2023년에는 무려 9억1000만 달러(약 1조3786억원)를 벌었죠. 

이 단순한 구조를 앱으로 구현한 사람은 이란계 미국인 파르하드 마소우디Farhad Massoudi. 그는 UC 버클리에서 전기공학과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엔지니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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